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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바빌론: 영화 줄거리 및 등장인물 후기


영화 줄거리

러닝타임이 3시간 9분이었던 영화 바빌론. 영화 현대사의 많은 내용을 담고 싶었던 감독의 욕심도 있었겠지만, 일단 주인공이 한명이 아닙니다. 매니토레스, 잭콘레드, 넬리라로이까지 다양한 주인공들의 관점에서 영화사를 바라볼 수 있게끔 여러 주연들을 설치해두었습니다. 영화는 매니토레스가 코끼리를 파티장으로 옮기는 내용으로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파티장을 들어가고 싶어하는 넬리라로이를 만나게 됩니다. 매니가 도와준 덕에 넬리는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따 리뷰에서도 언급하겠지만 파티장 안이 너무 야하고 선정적이고 문란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여튼, 넬리는 여기서 같이 어울려 놀면서 영화 제작사 관계자의 눈에 들어와 뜻하지 않게 다음날 영화에 출연하게 됩니다. 얼떨결에 출연하게 됐지만, 넬리는 여기서 상당한 연기력을 보여줘 단숨에 스타배우 자리로 치고 올라갑니다.

넬리라로이가 영화 배우로서 인정받고 유명배우가 되기까지 러닝타임이 한시간정도 되는데, 넬리를 연기한 마고로비의 연기력이 훌륭했어서 그런지 긴 러닝타임 상관없이 매우 몰입해서 봤었습니다. 영화는 1926년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어 배우들의 목소리가 없는 무성영화부터 대사가 들어가는 유성영화까지 헐리우드 영화사의 흐름을 전체적으로 보여줍니다. 넬리는 떠오르는 스타배우의 역할, 잭콘레드는 점점 유명세를 잃어가는 기성배우의 역할, 매니토레스는 제작사 관계자 역할로 헐리웃 영화사의 모습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보여주는게 참 신선했습니다.

 

등장인물

- 넬리 라로이(마고 로비)

마고로비가 연기하는 넬리는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하는 배우 지망생입니다. 영화 관계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파티장을 매니의 도움으로 몰래 들어가면서 영화 제작사 관계자에 캐스팅되어 배우로서의 길을 걷게 됩니다. 미친듯한 연기와 춤솜씨를 보여줘 도저히 캐스팅 안될래야 안될수 없는 재능캐인데 유성영화로 영화 트렌드가 바뀌면서 대사 치는 것에도 재능이 많은 마고로비는 스타배우의 길을 걷습니다. (왈가닥같은 성향만 잘 눌렀으면 더 성공했을듯..) 개인적으로 다른 배우는 생각도 안날 정도로 마고 로비는 미친 연기력을 보여줍니다. 마고로비 주연의 영화는 처음 보는데,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 매니 토레스(디에고 칼바)

코끼리 옮기는 운전수를 하다가 우연찮게 넬리와 연을 맺게 되고, 영화 제작의 길로 발을 들입니다. 디에고 칼바라는 배우가 연기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배우입니다. 극 중에서 영화를 동경하며 꿈을 꾸는 청년을 연기하는데, 넬리처럼 임팩트는 있진 않았지만 영화 흐름을 끌고가는 중심인물입니다.

- 잭 콘레드(브래드 피트)

당대 유명한 영화배우로 나옵니다. 이미 유명해서 수많은 영화 작품을 찍었지만,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점점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옛 스타입니다. 평론가 엘리노어와 유명 가수인 레이디 페이주와 대화하는 씬이 있는데, 영화 트렌드에서 멀어져가는 기성 배우의 씁쓸함이 잘 느껴지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후기

처음에는 3시간 러닝타임을 어떻게 보지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주인공이 여러명이어서 그런지 루즈한 부분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마고로비 연기는 가히 미쳤어요.. 영화배우가 되기 위해서 뭐든 하는 넬리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해서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빌론의 OST를 듣다보면, 약간 익숙한 부분을 느낄 수 있는데 찾아보니 바빌론 음악감독이 라라랜드의 저스틴 허위츠라는 음악감독으로 같은 분이 맡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라라랜드의 멜로디와 한 5-60% 정도로 비슷해서 라라랜드처럼 영화보고 나서 아련하면서도 여운이 가득한 느낌이었습니다. 제작비가 많이 들었을 것 같아 찾아보니 순제작비는 1억1천만 달러인데 손익분기를 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필 아바타와 개봉 시점이 비슷해서 애초부터 2위라도 하자는 분위기였다고 하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빌론은 라라랜드처럼 사랑과 꿈을 다룬 이야기가 아닌 영화사의 흥망성쇠를 다룬 내용이고 또 청소년관람불가이기 때문에 남녀노소가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라라랜드만큼 재밌게 봤어서 저한테는 "호"였던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연출이 많아서 지루한 틈이 없었고, 넬리가 쓰러질듯 말듯 하늘하늘 춤추며 어둠 속으로 사라질 때처럼 영화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바로 가시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1900년대의 헐리우드의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변화기를 맞았던 그 때 당시 분위기와 배우들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분명 재미있게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추천드립니다~!